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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마이스터 2.5 가솔린 "이렇게 다루기 쉬우면 재미가 없는데"

오토헤럴드 조회 수1,260 등록일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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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에 큰 힘을 주지 않았다. 가볍게...클러스터 스피드 미터 게이지가 빠르게 시속 100km/h를 훌쩍 넘긴다. 속도가 상승하는 시간, 확실하게 빨라졌다. 2.0 가솔린 터보(최고 출력 255마력/최대 토크 36.0kgf.m)가 2.5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스팅어 마이스터는 체감이 가능한 정도로 스프린터 능력이 좋아졌다.

스팅어 마이스터 2.5 터보 최고 출력은 304마력, 최대 토크는 43.0kgfㆍm이다. 스포츠 세단으로 불리는 그룹에서 기준이 되는 BMW 3시리즈와 견줘도 될만한 성능이다. 이런 수치보다 인상적인 것들이 있다. 견고한 차체다. 퍼포먼스를 앞세운 스포츠 세단은 성능 수치와 차체 결합력 부조화로 거칠게 다루면 겉도는 경향이 간혹 있는데 스팅어 마이스터는 단단하고 야무진 특성이 있다.

빠르게 선회를 하고 차로를 변경하고 속도를 높여도 일관되게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고 받쳐주며 빈틈없이 달려준다. 시승차는 스팅어 마이스터 2.5 가솔린 터보 최고급형(마스터즈)에 모든 옵션이 추가돼 총 가격이 5000만원을 살짝 넘긴 모델이다. 여기에 포함된 전자제어 서스펜션, 상시사륜 구동 시스템은 스팅어를 믿고 몰아붙일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한다.

요즘 자주 내린 비로 노면이 거칠어진 꽤 긴 구간에서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감쇠력을 조절해 잔 진동을 걸러낸 확실한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 AWD는 스팅어와 같이 퍼포먼스를 지향하고 또 제대로 즐기려면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주행 중 노면 질감, 선회할 때 필요한 쪽에 구동력을 배분해 주면  비교적 빠른 속도에서도 스핀이나 스티어, 차체가 균형을 잃지 않는다. 코너를 빠르게 공략하고 벗어나면서 급가속을 해도 흐트러짐없이 반듯하게 대응을 해 준다. 운전이 그만큼 즐거워진다.

맥 빠지는 것들도 있다.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응축된 힘이 가속 페달을 밟는 동시에 폭발적으로 터져 버리는 짜릿함이 없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모드로 잡고 액티브 사운드(배기구)를 가장 강하게 설정했는데도 처음 시작한 옥타브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는 것처럼 밋밋하게 시작하고 그마저 단시간에 사라져 버린다. 전자식 가변 배기 밸브가 적용된 3.3 가솔린 터보였다면 달라겠지만 이 차는 평범했다. 속도 감응형이라는 스티어링 휠도 시종 일관 지나치게 가벼웠다.

여기에서 지적한 것들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만 스포츠 세단을 모는 진짜 재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 세단으로 분류되는 다른 어떤 차 못지않은 성능 수치를 갖고 있는데도 주류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이 이런 부조화 때문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BMW M, 벤츠 AMG를 몰 때마다 엄지를 들 수밖에 없는 것도 시작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이어지는 차체 거동, 심장까지 후리는 배기음, 긴장한 끈을 놓치지 않게 하는 스티어링 휠 담력과 그립감에서 오는 감성 때문이다.

실내외 변화는 크지 않다. 부분변경으로 얘기하지만 파워트레인 하나를 삭제하고 대체한 것을 빼면 상품성 개선이 딱 맞는 수준이다. 리어콤비램프가 수평형으로 바뀌고 후미 방향 지시등을 안에서 바깥쪽으로 순차 점등되는 시퀀셜 타입으로 바꾼 것, 그 아래 디퓨저도 조금 손을 본 것 같다. 18, 19인치 휠 디자인도 이전보다 예리하게 다듬어 놨다. 실내에서는 내비게이션 모니터 크기를 10.25인치로 키우고 퀼팅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된 정도다. 첨단 주행 보조 사양을 트림 구분 없이 기본 적용하고 리모트 360도 뷰를 통해 운전자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차량 주변 상황,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앉아서 결재하는 기아 페이 등 편의 사양도 새로 추가됐다.

<총평> 많이 팔아야 하는 절대적 과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스팅어가 그래도 해야 하는 최소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가격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그보다는 스팅어가 추구하는 정체성, 외관이 가진 포스와 달리 누구든 운전을 하면서 그런 감성이 절대 부족하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시승을 하면서 퍼포먼스보다 무난한 세단 느낌이 더 강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스팅어는 지나치게 고분고분하다. 패밀리 세단도 아닌데 조금 더 거칠고 투박해도 좋다. 다루기 힘들수록 더 매력적인 것이 스포츠 세단 아닌가.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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